*공주, 왕자 : 단발모리 팔로워 애칭
안뇽! 단발이야. 요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것 같지 않아? 앨범을 정리하다가 작년 4월 옷차림을 봤는데, 이맘때 엄청 봄봄 했더라고! 꽃샘추위가 늦게 찾아온 건지... 그래도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인지, 미세먼지도 덜 하고 날이 깨끗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주말 내내 날이 맑아서 나들이도 많이 다녀왔을 것 같은데, 혹시 다녀온 곳 있어? 추천해 준 곳에 한 번 다녀와볼게! 매번 내 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울 공주&왕자들 뭐하고 보냈나도 궁금하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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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매번 나의 고민만 적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뭐 그러려고 시작한 편지니께~ 또 이런 나의 진솔한 생각이 궁금한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그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간 어떤 걸 했는지 공유해 볼게. 🌷 (약속 끝나고 집 가다가 갑자기 '아 이번 편지는 이거다...!' 해서 부랴부랴 기록해놨지 뭐야. 크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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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 : 경험이 부족해.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내가 혼자 일할 역량이 되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 새로운 것들을 하기 위해 기획을 열심히 짜긴 하는데, 항상 어느 부분에서 딱 막히는 구간이 생겼어. 혼자 일하니 조언을 구할 곳도 없고, 회사 다닐 때와 달리 리스크가 커지니 '처음부터 잘 해내야 한다'라는 강박이 생긴 것 같더라고. 그래서 무기력 해지는 날이 많아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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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 : 혼자는 외로워.
사람들을 사랑하는 나, 단발모리.😎 혼자 하고 싶은 거 잔뜩 하겠다는 포부로 회사를 나왔지만, 한 2주 정도 지나니까 사람이 너무 그리워지더라. 이대로 있다간 입에 거미줄이 생길 것 같았고, 약속을 잡아도 즐거운 건 그 순간뿐이었어.
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의 일을 온전히 이해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회사에서 팀원들이랑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서로 피드백 하며 디벨롭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었거든. 혼자 하니까 일도 잘 안되고... 나태해지고....🥲 그래서 '나는 회사가 더 맞는 사람일까?' 고민이 되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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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 동안 이 고민으로 골머리를 많이 앓았어. 사실 내 고민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모르겠어서 답답하고 불안한 감정만 가득했어. 그래서 많이 울기도 하고, 우울했지.🥲 생각보다 사람은 자신이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잘 알지 못하더라.
보통 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그래, 내가 이것 때문에 마음이 그렇게 안 좋았구나.' 깨닫는 것 같아. 그래서 일단 이것 저것 (이짝 저짝 으쌰으쌰 ㅎ)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위의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한 번 나눠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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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발의 고민 해결 팁 1.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자.
2. 새로운 환경에 나를 놓아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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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이번 주는 새로운 사람들을 엄청 많이 만났어. (일단 외로웠으니께~!🥲)
첫 번째 만남 : 팔로워 분들
무작정 '인스타툰 가르쳐 드릴게요, 만나고 싶은 사람!'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어. 그래서 번개 모임으로 동네에서 독자분을 만나기도 했고, 내 전자책을 구매해 주신 분이 문의를 주셔서 줌으로 간단하게 고민 상담도 해드렸지. 확실히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니까 내 공주 왕자들이 어떤 걸 어려워하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측면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게 되더라고.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 봐야겠다 싶었지.
두 번째 만남 : 랜선 사수님들
내 능력치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고민하던 차에, 올해 인스타에서 가영님, 멍디님을 알게 되었어. 두 분 다 업무적으로 정말 정말 배우고 싶었던 분들이었거든. 그래서 멍디님은 1:1 만남을, 가영님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신청해 만나게 되었지. 정말 멋진 분들이었어. 이미 내가 경험하고 고민하던 것들을 겪고 잘 헤쳐나가신 분들이라 그런지, 그분들과 나누는 대화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소중하고 값지더라. 두 분을 만나면서 새로운 회사와 협업할 기회도 생겼고, 새로운 인스타그램 운영을 좀 더 자신있게 시작하게 되었지.
퇴사 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함께 일할 팀원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나는 내가 인맥이 꽤 넓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밖을 나와보니, 생각보다 너~무 너무 좁은 거야. 내가 보고 듣는 세상을 좀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에서 말한 가영님이 운영하는 하이아웃풋 클럽에 들어갔어. 한 달 동안 1일 1포스팅을 하면서 회원들과 콘텐츠 피드백도 하고, 각자 분야의 인사이트들을 나누며 소통을 하는 커뮤니티야. 최근에 줌으로 발대식을 하고, 가영님 집에 모여 수다(=일 얘기) 엄청 했어. 오래간만에 정말 즐겁더라고. 퇴사 후 혼자라는 생각에 막막했는데, 함께 할 동료들이 생겨 힘이 왕왕 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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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통해, 내 고민이 뭔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어. (지금은 많이 해결된 상태!)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결국 뭐든 내가 부딪혀 봐야 결론이 난다는 거야. 그리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아. 당장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것.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비전공자 프리랜서인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더라. '언젠간 해결되겠지' 하고 감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인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멋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를 내던지려고(?) 해. ㅎㅎ
혹시 공주들의 고민이 있다면 아래 휘뚜루마뚜루 고민 상담소 섹션에 있는 버튼에 남겨줘. 내가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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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휴식법
저번 주에 휴식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기억나? 나는 혼여행으로 경주 여행을 추천했었는데, 독서모임 회원분 중에 바로 경주에 다녀오신 분이 계셨어. 내가 알려드린 코스 (첨성대 부근 숙소 잡고, 동궁과 월지, 대릉원, 월정교, 경리단길, 교촌 마을 등등....) 제대로 힐링하고 오셨다고 좋아하시더라. ㅎㅎㅎ 왠지 뿌듯~
편지 답장으로 공주 왕자들이 알려준 추가 휴식 방법에는 산책, 운동, 독서가 많았어. 드라이브도 있었는데 아직 내가 운전을 못해서 흑흑. 올해 목표가 운전면허 따기라~~~ 한 번 꼭 시도해 볼게. 북카페도 추천해 줬는데, 나도 한 번 가보려고! 요즘 1박2일 북스테이로도 많이 다녀오더라 ㅎㅎ
결국 휴식은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사실 그래서 가내수공업이 몸은 힘들어도 생각 정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방법 추천해 준 공주 왕자들, 정말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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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뚜루마뚜루 고민 상담소
[오늘의 사연]
나도 단발모리처럼 첫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같은 직종으로 취업을 하게 됐어! 그러나 충분한 시간과 생각을 두지 않았던 이직은 재앙이었지..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었어 (회사 적응 & 고민 등) 하루가 너무 길었고 사람들이 무섭더라고ㅠㅠ 그래서 결국 2주 만에 뛰쳐나왔지..
문제는 이런 과정이 여러 번 있다는거야. 배우고 쉬고 취업하고를 두 번 정도 반복했는데 그 두 번 모두 결말은 1-2달 만에 퇴사였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회사나 일이나 정을 붙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는 것.. 직종도 바꿔봤는데 결말이 똑같아.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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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궁, 공주 고민 많겠다. 그 모든 시간이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대신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문제라면, 내가 일을 그만두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으면 좋겠어. 나는 어떤 일이든 체험 기간을 두는 편이야. 그 일이 힘들던, 나에게 맞지 않던 1년을 기준으로 잡아.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정제되어 오는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일단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 일을 익히면 (보통 3~6개월 정도!) 일하면서 내가 힘든 부분과 잘 맞는 부분을 찾기 시작해. 그리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업무를 조정해 나가지.
간호사로 일했을 때도, 마케터로 일했을 때도 모두 마찬가지였어. 6개월 정도는 일 배우는 게 너무 힘들고 일단 시키는 것을 쳐내기도 바빠서 자주 울며 보냈던 것 같아. 그냥 그때마다 내가 이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 1년 안에 1인분은 해야지, 후배를 가르칠 수 있는 수준으로 업무를 익혀야지, 내가 혼자 일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스킬을 배우고 나와야지 등등! 그렇게 업무에 대한 작은 목표들로 1년을 채우고 나면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조금 생각이 잡히는 것 같아.
저번 편지 고민에 퇴사 시그널을 물어봐 줬는데, 이번 편에 제대로 적네..?! 내 퇴사 기준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아.
1) 나의 성장을 느끼지 못할 때
2) 더 이상 배우고 싶은 의지가 생기지 않을 때
3) 일 외의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
1,2번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경험해보고 결정하고 3번인 경우에는 그냥 뛰쳐나올 각오로 일을 하는 편이야 ㅎㅎㅎ 이런 식으로 공주도 최소 체험 기간 + 퇴사 체크리스트를 만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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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회사 때문에 (이상한 상사..) 많이 힘들어했던 공주는 내 답변을 보고 남편과 상의해서 1년만 채우고 퇴사를 하기로 했대!😭 어떤 일을 하던 나의 몸과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말 잘 선택한 것 같아! 앞으로 펼쳐질 공주의 나날을 응원해 화이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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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벌써 네 번째 편지인데, (한 달이나 되었다니!) 매번 쓸 때마다 오늘은 어떤 답장이 올지 기대가 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따뜻한 답장들이 정말 많이 와서 일주일 동안 몇 번을 꺼내보며 읽게 되더라고. 편지 덕분에 기분 좋은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공주, 나의 고민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위로가 된다는 공주,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는 공주,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는 공주까지.... 역시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편지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고 있는 요즘이야. 봐줘서 정말 고마워! ㅎㅎ 앞으로도 (조금은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이야기 나눠볼게. 그럼 다음 주에 보자. 안뇽~!!(´▽`ʃ♡ƪ)
p.s. 아래 사진은 TMI인데, 어제 오전에 배달 시킨 카페에서 기분 좋은 쪽지를 받아서 공유해봐. 넘 따수워~~~😭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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