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자 : 단발모리 팔로워 애칭
안녕, 공주들! 일주일간 잘 지냈어? 나는 이번 한 주간 벌려놓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허덕이며 일주일을 보낸 것 같아. 저번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주에 회사 대표님과 면접을 봤고 다음 달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사실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회사 밖을 나왔는데, 막상 무언가를 하려니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도통 감이 잘 오지 않더라. 그리고 뭔가 잘 해내야겠다는 압박으로 더 움직이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멋진 모습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즐기겠다는 다짐을 뒤로 한채 침대에 누워 (레퍼런스 조사를 핑계로) 하루종일 SNS를 할 때도 있었고, 밥을 잘 챙겨먹지 않아 기립성 저혈압이 더 심해지기도 했어. 뭐, 그럴 때도 있을 수 있지. 하지만 내가 내 모습이 너무 미운거야. 잘 해내겠다고 그렇게 다짐해 놓고, 결국 이런 꼴이라니. 방향을 잃은 기분에 많이 휘청이다, 결론을 내렸어.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프리랜서에도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내가 아직 홀로서기할 역량(내 스스로의 기준점)이 부족하다는 걸.
그래서 내가 닮고 싶은 프리랜서 선생님과 일 해 볼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겨, 그 분 곁에서 많이 배워야겠다 싶더라고. 그렇게 3개월 간 일을 해보기로 한거야. 내 것도 좋지만 내가 하는 분야에 있어서 좀 더 경험하고 배우고 싶단 생각을 했거든. 또 아직 24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기 어려우니, 잠시 회사의 도움을 빌자 생각한 것도 있고! (이대로 계속 지내면 안될 것 같더라고.) 아직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불안하고, 완전히 생각이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도 해. 3개월 뒤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공주 왕자의 한 주는 어땠어? 저번 주에는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 한 공주들도 있었지만, 힘든 한 주를 보낸 공주들도 있어서 조금 슬푸더라구..힝. 이번 한 주도 힘든 한 주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한 주 중에서 나를 위해 선물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저번 답장을 보니, 경주에 놀러가 신라복 입고 힐링한 공주도 있었고, 혼여행으로 도쿄에 다녀왔다고 적어준 공주도 있더라고 ㅎㅎ 뭔가 내 편지가 공주 왕자들의 하루에 작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앞으로도 꾸준히 삶을 공유해 볼게! 공주들도 이번 한 주를 공유해줭. (이번 주는 서론이 길었땋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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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오늘 소식! 오늘은 대학교 팔로워 공주들이랑 집 근처에서 번개모임을 했어. 사실 나는 간호학과를 졸업했는데, 한동안 공부가 맞지 않아 방황하던 기간이 생각보다 길었거든. (현실과 타협한 선택인지라...) 그래서 나처럼 대학 전공이 맞지 않아 방황하는 친구들을 만나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싶었어. 또, 저번 편지 휘뚜루마뚜루 고민상담에, 인생 선배로서 '이건 꼭 해야 돼!'하는 것들이 있는지 물어본 공주가 있어서 오늘 번개모임에서 이야기 나눈 내용과 추가적인 나의 생각을 편지에 정리해 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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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멋진 사람들 곁에 가기.)
초/중/고👉대학생👉직장인... 뭔가 나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크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학교나 회사에 있다보면 맨날 똑같은 사람들 만나고, 맨날 하는 게 똑같잖아. 그럼 생각이나 시야가 한 곳에 고이기 쉬워.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 내가 만약 꿈꾸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내어 만남을 요청해 봐. 혹은 그 분이 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거나! 능동적인 태도가 학생 때 뿐만아니라 추후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될거야. 항상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 같더라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꾸준히 해서, 요걸 통해 생각지도 못한 멋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어. 대학생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지 ㅎㅎㅎ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많이 놀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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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경험 쌓기
나는 통학이 왕복 4시간이었어. 졸업은 해야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학교를 다녔었는데, 그때를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투덜거리기만 했을까 아쉬워. 생각보다 학교에 있을 때는 새로운 경험들을 해 볼 기회가 많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많고.) 근데 나이먹고 보니, 이런 경험들을 하려면 이젠 돈이 들고, 애초에 시간이 없더라고. (나도 내 꺼 하려고 퇴사히기도 했고...) 학교 다닐 때는 과제에, 시험에, 취업에 치여서 시간이 맨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막상 일하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더더더 없더라. 그리고 뭔가 하나 새롭게 도전하는데도 어려움이 크고. 그래서 내가 아직 대학생이라면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찾아봤으면 좋겠어. 모든 경험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실패한 경험도 결국 나중엔 어디에든 꼭 쓰이거든. 내가 20대에 두 번의 퇴사를 결심한 것 처럼, 내가 만약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도전해 볼 것 같아. (그때 인스타 시작하고, 이모티콘 시작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입맛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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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록하기 (+공유하기)
꼭! 현재 나의 고민들, 생각들, 성장 과정을 기록했으면 좋겠어. 위(1, 2번)의 과정들도 놓치지 말고 기록해둬. 내가 공부한 것이라던지, 경험이나 만난 사람에 대한 인사이트도 좋아. 기록의 좋은 점은 기록을 통해 회고를 할 수 있다는 거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매번 앞만 보고 달리도록 가르치잖아. 시키는대로 열심히 살아가다가 오히려 성인이 되고 길을 잃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게 다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해서이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봐야 크고 나서도 이런게 자연스러운데, 우리는 항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선택 아래에서 살아가다가 다 크고 나서야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돼. 한 번도 선택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일어나는 경험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으니까,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할 때 방황하는거지. 그래서 다 크고 나서 고민 많은 금쪽이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어. (나도 그 중 하나였고.) 그러니 현재 나의 상태는 어떻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는 많은 과정을 겪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기록하며 생각 정리하기!
또, 기록의 좋은 점은 나중에 이게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닿아 새로운 기회가 되어 돌아올 수 있거든. (그래서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유가 중요!) 내가 간호사 시절 마음이 힘들어 그렸던 간호사 툰이 마케터로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처럼, 인스타툰을 꾸준히 그리며 새로운 사람들과 기회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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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라떼는 같은 이야기였나? o(*^@^*)o 하지만 진심을 다해 썼다는 점~ 다들 원하는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단발쓰의 작은 바람을 담아 열심히 써 보았으니, 고민하고 있는 공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에 관련 내용을 다룬 툰도 있어서 여기에 공유해 둘게. 지금 보니까 글솜씨가 그때에 비해 조금 는 것 같다는 생각이..?! 글도 정말 많이 쓰면 쓸 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아. (뭐든 그러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본문 글 쓰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었거든.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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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뚜루마뚜루 고민 상담소
[오늘의 사연]
1년 8개월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퇴사를 한 26살 마케터에요! 요즘 진지하게 워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무언가 제가 치열하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성취를 얻어본 적이 인생을 살면서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워홀이 그에 대한 터닝포인트를 주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고요! 영어의 대한 자신감, 실력도 키우고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것 자체가 지금이 아니면 평생 해 볼수 없는 일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에 반에 걱정되는건 남자친구, 가족들 설득, 다녀와서 재취업 괜찮을까..? 싶은 걱정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단발모리님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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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번개 만남에서 어떤 공주가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 '단발님은 후회 잘 안해요?' 그때 나눴던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자 적어볼게.
나는 음식 메뉴를 잘못 시키는 것처럼 작은 일에는 후회를 많이 하는 타입인데(?), 큰 일에 있어서 후회는 잘 안하는 편이야.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생각보다 고민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타입이더라고.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결혼을 앞두고 있기도 했고, 병원을 떠나면 돈을 잘 못 번 다는 사실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았어.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반대의 상황을 생각했었어. 내가 취업을 못한다? 그럼 간호사 다시 하지 뭐. 안되면 알바라도 하면 돼. 이런 식으로. (뭐 어떻게 보면 마인드 컨트롤 일수도 있겠다. 간호사로 돌아갈 생각은 절대! 없긴 하거든 ㅎㅎㅎ)
그리고 1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 같아. 내가 이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 과연 나는 행복할까? 그때 선택하지 않은 것을 결국 후회하지 않을까?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는 퇴사할거야. 근데 이 선택을 미루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위해' 선택을 미룬다면, 결국 후회가 남을 거고 그게 누군가의 탓처럼 남진 않을까? 그 고민을 6개월을 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어느날 숨이 턱 막히면서, 딱 면담 해야할 것 같은 순간이 오더라고. 그래서 그때 주저하지 않고 수선생님을 찾아갔어.
공주가 말한 것 처럼, 스스로가 느끼기에 지금이면 안될 것 같다고 했잖아.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봐.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지금 하는 고민을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워홀을 다녀본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고, 주변 사람들(남친, 부모님)께 솔직하게 지금의 고민을 털어놓거나. 공주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 둘다 모두 소중한 거 잘 알아서 내가 '이렇게 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공주에게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길 바랄게! 어떤 선택이든, 다 장단이 있는 법! 중요한 건 나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거야. 이왕 선택한 거, 좋은 점만 보고 살자고!♥️ 화이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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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는 공주들 중 새로운 선택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공주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 모든 선택은 결국 내가 해야 후회가 없더라. 내가 딱 선택을 내려 줄 수는 없지만, 혹시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아래에 남겨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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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확실히 레터를 쓰고 나면, 나도 생각이 정말 많이 정리가 되는 것 같아. 글쓰는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 같고!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나는 사실 글쓰기에 콤플렉스가 있었거든. 재작년까지만 해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편이었어서 표현력도 많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았어. 생각을 글로 전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인스타툰을 시작한 것도 있고! 근데 또 많이 읽고, 많이 쓰고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더라. 뭐 멋드러진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내 글에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나는 어렵고 추상적인 표현들을 써 멋진 글을 쓰는 것보다 쉽게, 따뜻하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거든. (멋진 글 못 씀.ㅎ) 어째 오늘의 편지는 어땠는지 또 궁금해지네.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제 공주들의 답장보는 게 일주일 일과 중 하나가 되었거든. ㅎㅎ 아무튼 봐줘서 고마워! 다가오는 일주일도 행복하고 활기찬 한 주 보내자! 그럼 안녕. 다음 주 일요일에 봐~! 안뇽!
P.S. 이번 주에 병원 후배들이 집에 놀러왔는데, 도쿄에서 샀던 토토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어. 귀여워서 찍어뒀는데, 공주들한테도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 공유해!☺️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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