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쪼곰 길어질 것 같아서, 이왕 늦은김에 (?) 텍스트로 적어보갔스 ~ ㅎ
내가 레터에 일하는 걸로 찡찡댄 적이 많은데 말이지. 사실 우리 일하는 곳의 문화가 좀 독특하거든. 그래서 어찌보면 힘든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ㅋㅋ..
1. 모두가 사장인 문화
우리 회사의 문화를 딱 한 줄로 표현하자면 '모두가 사장인 곳'인 것 같아. 각자 맡은 일의 책임자가 자신이거든. 리더가 회사 목표를 공유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분야에서 스스로 목표를 잡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일을 자신이 스스로 계획해야 해. 대신 멤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멤버들에게 빠르게 공유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지.
대신 자신의 목표가 있으니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액션을 취하는 것에 자율성이 큰 편이야. 셀프디깅 프로그램도 런칭부터 지금까지 내가 프로그램 총괄자가 되어 이끌고 있거든. 모객을 위해 이벤트도 열어보고, 콘텐츠도 제작해 보고.. 사실 계정도 만들고 맨날 피드백 안받고 콘텐츠 올리고.. ^^* 스토리도 마음대로 올리고 있어. 만약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긴다면 멤버들에게 빠르게 공유해 도움을 요청하지.
이런 마인드가 가능한건, 멤버들의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일단 나는 그래.ㅋㅋㅋ...) 빨리 더 유명해져서 내가 이 출신이라고 했을 때 '와 개멋지다 ㅠ' 할 수 있는 곳으로 더 키우고 싶달까.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여기서 일했다는 한 줄이 엄청 강력한 한 줄이 될 때까지는 안 나가지 않을까... 싶엏ㅎㅎ...
2. 피드백 & 질문이 자유로운 문화
이 곳에서는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스로의 성장 폭이 달라져. 각자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공유하면서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가감 없이 주기 때문에 모든 선택과 의견에 대해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 해. (설득을 해야 함.) 이렇다 보니 내가 내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지.
이~~전에 리더가 '단발은 자신만의 곤조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었거든. 일을 하면서의 주관이랄까, 고집이랄까. 이게 과연 좋은걸까 고민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리더가 하는 말이 '단발의 의견에 수긍하는 건 단발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단발을 설득했겠죠.' 하는거야. 그때는 리더도 팀원을 설득하는 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은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알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을 하려면 멤버들을 잘 설득시키는 것도 중요하더라고. (요즘 내가 제일 어려워 하는 것) 이곳은 상사가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거든.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피드백을 받았을 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해.
일단 생각나는 가장 큰 특징은 위와 같은데, 사실 나는.. 적응하기 참 어려웠어...^^* 나름 전 회사에서도 주도적으로 일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킨 일을 하기보다 하는 일에서 추가적으로 더 일을 만들어 오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대표님 설득해서 하게 만들었거든.) 막상 진짜 주도적으로 일하는 곳에 오니 적응하기 쉽지 않더라.
그리고 커뮤니케이션도. 내가 생각보다 질문을 잘 못하고, 피드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설득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 몇 개월 일하면서 나는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동적인 태도로 삶에 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
간호사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말을 그렇게 잘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윗 사람들이나 부모님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 그리고 했다고 해도 한번도 그 의견이 받아들여진 적이 없었어. (받아들여지지 않는 환경이기도 했고, 나도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을 하라고 했을 때 (속으로는 마음에 안들어서 욕하고 있을지언정) 그냥 했던 것 같아. 수동적이었던거지.
일을 하면서, 아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태도로 보낸 나날들이 굉장히 많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이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거야. 그리고 매번 누군가가 정해 준 틀 안에서, 공부하고, 출근하고, 시킨 일 하고, 그렇게 살다가 1부터 10까지 내가 알아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적으로 일을 하려 하니까 쉽지 않은거야. 진짜 내가 너어어어무 답답해서 미쳐버리겠는 순간들도 많았어.
하지만 지금은 다행이도,, 많이 나아진 상태야. ㅋㅋㅋ 당연히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거든. 그리고 계속 리더분들도, 팀원들도 같이 으쌰으쌰 할 수 있게 함께 열정 불태워주고 있어서 든든해. 다들 각자의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잖아. 그걸 좀 더 멤버들과 많이 공유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슬슬 재미도 찾고 있고!
이와 별개로, 이렇게 책임의 크기가 커지면서 (또 커뮤니티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느순간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팀원들에게도 말을 잘 하지 않았고, 사람들하고도 잘 만나지 않게 됐어. 그러니까 우울감, 무기력이 찾아오더라고. (사람 만나야 힘나는 사람인데...ㅠ) 그래서 리더분들에게1:1때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리더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어.)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하니, 당연히 들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 없고, 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만 함께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해 주더라고. 그리고 아래에 있는 글을 공유해 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