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쉬는 걸 거의 죄악(?)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태하고 성과를 못내는 나를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은데, 걍생 캠프를 통해서 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원래 이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한 걸까?
결론은 이전에 레터에 적었던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 뒤로, 은연중에 '지금 하는 일이 성과가 잘 나야된다, 그래야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 근데 사실 어떤 일이든 시작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삽질하는 시기를 꽤 오래간 겪잖아. 그게 또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도 하고.
근데 내가 하는 일들에 성과가 없을 때는 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 내가 이걸 잘 선택한 게 맞을까? 나 괜찮나? 왜 해도 안되지? 나랑 안맞는 길인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주저 앉기도 하고, 또 팀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시도들을 쌓아나가며 존버(?) 하고 있는 중이야. 그렇게 마인드도 단단하게, 그리고 주저 앉아도 일어나는 힘을 배우면서 말이야.
캠프 때, 나의 지금의 감정 & 상태를 내 옆의 사람의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거든. (감정 조각사) 그때 나는 주저 앉았다 (난 못해) 일어났다 (난 할 수 있어)를 반복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기반으로 - 의자에서 애매하게 서 있는 혹은 앉아있는 모습으로 현재 나의 상태를 몸으로 표현했거든. 위의 사진은 그 작품(?)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나서 받은 감상평(?)이야. 응원 한가득 받고 마음 충만해짐 ㅠㅠ..
휘뚜루마뚜루 고민상담소 재오픈 소식🤡
이전에 나의 레터를 보던 공주라면 기억할거야. 휘뚤 마뚤 고민상담소!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고민을 받고 간단하게 단발만의 하찮은 해결책을 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느 순간 단발의 고민이 너어어무 커지면서 공주들의 답을 하는 게 쉽지 않아졌었어. 그래서 중간에 잠시 휴식기를 가졌는데, 단발의 고민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서, 이제 다시 그 문을 열어보려고 해.
간단한 고민, 사소한 고민들도 좋으니 아래에 남겨줘! 일주일에 한 편 씩 단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은 사연을 뽑아 다음 주 편지에 가져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