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의 백수 생활에서 나를 찾는 첫 프로젝트가 끝났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달까. 감정이 벅차오르면 (그게 행복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눈물이 쉽게 나는 편인데, 오늘은 행복함에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 같더라. ㅎㅎ 내 돈을 쓰면서 연 전시인데, 돈 보다 더 값진 것들을 많이 받아가는 시간이었지 뭐야. 어휘력이 좋지 않아 이 정도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진심을 다해 준비했는데,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행복했어.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해가 뜨더라구..? 그것도 넘 감동이었어. 이틀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시간이 누구든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 나는 타인의 삶과 선택을 항상 궁금해 하는 사람인지라, 다른 사람의 삶도 이렇게 전시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거든. 우리가 '어렵다'고 인지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작은 것으로 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어찌보면 이번 전시는 회고 끝판왕 + 자기 확신 끝판왕의 시간이지 않을까 싶어. 놀면서도 불안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약해져서, 뒤쳐지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어서 매번 마음이 늪으로 빠지곤 했는데 이번 전시를 하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 만나 '나 쉬려고 그만뒀고, 지금 잘 쉬고 있어요.' 외치고 다니니 지금 내가 나다운 길을 걷고 있다는 믿음이 점점 자리잡더라구.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아가는 전시였어. 이제 노는 것에 좀 떳떳해졌다 ^__^ 열심히 안 살거야 ! (당당)
다시 한 번 더 나의 백수 전시 과정을 지켜봐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 공주가 없었으면 절대 시작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방문해 준 공주들도, 멀리서 응원해 준 공주들도 땡스어랏❤️ 일기에도 적었지만, 레터를 쓰는 나보다 이 레터를 꾸준히 봐주고 있는 공주가 더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 누구를 응원하는 멋진 마음을 가진 공주를 본받아 나도 많이 응원하고 다닐게!!! (?) ㅎㅎㅎㅎ
이번 일주일도 저어어엉말 고생 많았고, 다음주는 일요일 10시로 다시 돌아올게. 고마워>__<
p.s. 지인 모모님이 찍어주신 백수 우리 팸 사진. >_< 내가 넘 좋아하는 사진이야. 팸들 동의는 안받았는데...^______^ 그냥 내가 자랑하고 싶어서 올리는 우리 팸❤️ 나의 외로운 백수 여정에 든든한 동료가 되어준 따뜻한 사람들이야. 함께 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히히
[ 간단 소개! 앞에 있는 사람부터 ]
#1 몰루님 (클릭) 법학과 학생에서 그림 작가로! 3년 차 비전공 추상화 작가. 이 전시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신 공쥬님 ^__^ 우리팀의 에너자이저이자 비타민 같은 존재였어. 손님 리딩도 넘모 잘함 손이 야무져서 공간을 꾸미는 것도 많이 도와주셨어.
#2 라라님 (클릭) 기업의 CSR 부서에서 교육 운영 업무를 하다가, 퇴사하구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팀의 영업부장을 맡았지. 쭈뼛거리는 내 옆에서 열심히 굿즈 홍보해 주시고, 지인 분들도 엄청 많이 놀러오시고, 센스 왕이셨던 일잘러 라라님!
#3 송삼님 (클릭) 조직문화를 교육하는 업을 7년 간 해오다가, 퇴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팀의 PM!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으로 덜렁이 단발을 모두 커버해 주신 단비같은 존재! (P 사이에 J하나..) 깔끔하고 책임감있는 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분이야.
이 멤버들은 하이아웃풋클럽 커뮤니티에서 만나 꾸준히 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 프로젝트 끝나서 적적해서 어째 ^_ㅜ 하지만 각자 하고 싶은 거 이뤄주는 드림팀으로 다음 프로젝트도 이어서 또 진행할 것 같아 후후. 하게 되면 또 소식 전하러 올게. 다들 정말 따뜻하고 밝고 다정한 사람들! 함께 하는 기쁨을 만들어 준 사람이야. 행복했ㄸ ㅏㅏㅏㅏㅏ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