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에서 맨땅의 헤딩으로 좋아하는 일도 시작했고, 돈도 잘 벌었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랑 일을 했는데 왜 나는 고통스러웠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최근에 명확하게 알게 되었는데 말이야. 내가 누군지 보다 어느 누군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어. 우리는 보통 멋진 사람들을 보며 '추구미'라고 하잖아. 근데 내가 가지고 있던 추구미의 모습이 내 성향, 기질과 정반대 되는 곳에 있었기에 고통스러웠던 게 아닐까 싶어.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일에 푹 빠져서 살고, 엄청난 결과를 만들고, 내가 일하는 회사만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삶. 내가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너무 부러웠던거야. 한 번이라도 이뤄보고 싶고. 근데 여기서 내가 간과한게 있어. '과연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인가?'
어릴 적부터 나는 엄마에게 매번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은 마을에서, 평온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도 하나 같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간의 따뜻함'을 다룬 작품들이더라.
그래, 나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보다, 그냥 오늘 하루 편안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여유롭게 살고 싶었던 거야. 내 행복은 사람들의 인정과 성취, 부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던 거지.
2년 간 일을 쉬며 더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 같아.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편안한 하루, 조금은 효율적이지 않아도 굳이 취미생활을 하고, 굳이 멍도 때려보고, 굳이 더 귀찮게 살아보고. . . 그러니까 알겠더라. 내가 원하는 삶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그걸 깨닫고 난 이후 부터는 삶의 밸런스에 대해 좀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아. 내가 사랑하는 일을 오래 오래 하려면, 일 외의 내 삶이 안정적으로 받춰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거든.
이제 또 몸이 근질 근질한 시기가 와서 다시 일을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말이야. 자꾸 예전처럼 돌아갈까봐 무서워서, 대단한 성과를 내야할 것 같은 부담감에 계속 새로운 도전을 미루게 되더라. (눈만 높아짐 ^_ㅜ 후) 그래서 이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어떤 환경에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보고 있어.
지금까지 생각한 건,
1. 쉬는 시간 먼저 정해두기, 일 끊어내는 연습
2. 작은 것들에도 칭찬하는 습관 만들기
3. 혼자보다 결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하기
4.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작고 가볍게 시작하기
요정도 인데. . .! 그 염원을 담아서, 25년도에 같이 갭이어 시기를 보내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했던 두 분과 쁘띠 회사를 차려보기로 했어. 이름하야 '미미 클럽!' 여기서 '미'는 'ME'를 뜻하는데, 자신의 속도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셋이 모여, 그런 사람들을 돕는 프로젝트들을 이것 저것 해 보기로 😉 그걸로 우리도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돈 버는!' 삶을 실현시켜 보려고 해.
아직 정한 건 이름 뿐이고 이것저것 새롭게 시작하고 정해야 할 것들 투성이지만 내 속도로 뚜벅뚜벅 즐겁게 잘 해내보려 해. 앞으로 내가 준비하는 것들, 회사를 운영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 나답게 산 경험(?) 등등 나의 성장 기록들을 편지로 남겨보려 해. 히히. 응원해 줄꼬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