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내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있었거든. (MC 단발, 레크레이션 담당..ㅎ) 이때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테이블 마다 이야기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
주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구성을 했는데, 나는 (MC긴 했지만) '마음챙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눠서 그때 나눈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
매주 편지를 쓰면서 '이번 주는 너무 바빴어. 앞으로 좀 쉬려고~'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막상 또 다음 주가 되면 이미 스케줄에 일이 빡빡한 상태라 또 못 쉬고.. 다시 편지에 '이번 주는 너무 바빴어~ 다음 주는 제발..' 계속 이러고 있더라고. ㅎㅎㅎ
그러다 보니 일을 하는 것은 즐겁지만 자꾸 시간 관리를 못해서, 하루에 즐거움과 현타가 반복되며 심적으로 불안정 하더라고. (핸드폰을 보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거나, 갑자기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 뛴다거나,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이런 고민과 감정들도 홀로 감당해야하는 것이 프리랜서더라고. 퇴사 후 무기력은 떨쳐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감정때문에 많이 불안했고 이게 아무리 돈을 벌어도, 아무리 글로 써봐도 해결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그 '마음 챙김' 테이블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그 테이블에 있는 분들도 다 겪었던, 혹은 함께 겪고 있는 감정이더라고.
그때 공통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생각을 멈추는 행동을 해야한다.'였어. 그 행동에 대표적인 예시는 운동이었고! 다들 퇴사를 하고 본인의 사업을 준비하거나 하고 있는 분들이라서, 스스로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 하지 않으면 끝도 없는 불안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공통적으로 모두들 운동을 한다고 하셨어. 숨이 턱 끝까지 차는 운동을 하면,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너무 힘들어서) 나는 일을 하다보면 운동 시간을 빼는 게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테니스도 요즘 손목이 아파서 잘 못하고 있고, 날이 더워져 산책도 어려워졌거든.) 어떤 분이 운동과 휴식은 무조건 스케줄 짤 때 첫 순위로 짜야된다고 하더라. 일을 하는 것처럼, 강제적으로 뺴지 않으면 절대 하기 쉽지 않다고. 그리고 뭐든 체력이 가장 중요해서, 내가 무기력이 찾아온다면 체력이 떨어져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래, 이미 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고 있지 않는 거였어. 올해 초였나, 작년이었나 책 '원씽'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스케줄을 짤 때는 휴식 시간부터 짜야 한다고 하더라고. 일년을 계획할 때고, 내가 일년 동안 어떤 일을 할지를 먼저 계획하는 게 아니라 휴가 기간을 먼저 잡아두고 시작해야 한대. 안그러면 절대 못 쉰다고. (원씽 저자도 일 때문에 휴식과 가정에 소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그렇게 안 한다고 하더라. 오히려 휴식을 취했을 때 일의 능률이 훨씬 올라가 지금은 휴식과 일을 적절히 분배하며 살고 있대.)
나도 8월에 독일을 가니까! 그때까지는 달려보기로 했어. 이 대화를 통해 생각해 보니, 요즘 회사 다닐 때보다 하루 움직임이 너무 없고, 밥을 잘 안챙겨 먹다보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거든. 조금만 걸어도 힘들거나,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거나.) 그래서 다음 주부터 매일 할 수 있는 PT를 끊기로 다짐했어. 돈 생각으로 하기 주저했는데, 안하면 언젠간 한번 몸 고장나서 일을 못할 것 같더라고.
이전에 한 번 아파서 편지에 '프리랜서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놓고 내가 못 지키고 있지 뭐야. 허허. 인간 참 나약하다, 그치? 다음 주에 얼른 PT 끊고 스토리에 공유할게. 혹시 다음 주에 내 스토리에 운동하는 모습이 한번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운동 시작 했냐고' 한번 물어봐 줘...😙 커피 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