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자 : 단발모리 팔로워 애칭
안뇽 공주! 단발모리야. 일주일 잘 보냈어?😗 날이 더워서 그런지, 요즘따라 왜 이렇게 몸이 축축 늘어지는지. 원래 더위에 약한 편인데, 이번 더위는 작년보다 더 심한 것 같네...! (습도도 진짜 심해서, 돌아다니기가 무섭더라.)
공주는 일주일 어떻게 보냈어? 단발 레터를 오픈한지 벌써 4개월이 넘었어. 처음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레터를 통해 좀 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 '내가 왜 그 때 그렇게 행동했지?',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런 걸 얻었네.', '다음 기회에는 이렇게 해 봐야지.' 등등, 잘한 것은 스스로 칭찬도 하고 부족한 모습은 원망하기 보다는 인정하며 앞으로 더 멋진 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도 하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
사실 일요일마다 1~2시간 씩 이렇게 긴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편안해져 좋더라. (아! 가끔 이전에 쓴 글과 비교해 보는데, 글 쓰는 속도와 실력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ㅎㅎ.) 내가 공주에게 보내는 레터로 한 주를 회고하고 기록하는 것 처럼, 공주도 내 편지가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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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커뮤니티에서 내가 총괄 & 진행을 담당한 1박 2일 수련회를 다녀왔어. 처음으로 맡아보는 긴 프로젝트(?)고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사실 잘 해낸건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 8명 밖에 되지 않는 인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짜고, 역할 분배를 하고, 회의 사항을 결정하는 모든 순간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졌어.
간호사로 일할 때도, 작은 회사 마케터로 근무할 때도, 거의 혼자만 신경쓰면 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았거든. (중간 연차였기도 했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는 행위, 그리고 불편한 부탁이나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 모든 질문이 나에게 향하는 상황이 조금 벅차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어. 고작 1박 2일에 대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는 얼마나 고될까?
이번 경험을 통해서 느낀 것은, 리더의 자리는 리더의 개인 역량을 발휘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파악하고 그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 주는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단력. 커뮤니티장인 가영님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 했었는데, 결국 리더는 '결정을 내려주는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고. 팀원들의 의견을 수립하여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것.
이 경험들을 하면서 알게된 나의 특성이 하나 있는데, 생각보다 나는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입장을 과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지금 상황과 나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내가 그렇게 행동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았어. 원래 알고 있던 특성이었지만, 리더 자리가 어려웠던게 나의 이런 성향 때문이지 않았나 싶더라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을 때, 결국 내린 결정은 누군가의 의견에 반하는 결정일테니, 그 사람이 너무 신경쓰이는거야. 이래저래 너무 걱정이 많으니 결단을 못 내리는 거지. (오히려 팀원 자리에서는 내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말도 잘하고 결정도 잘 내리는 편이야.)
이러다보니 모든 일을 내가 다 하는 게 속이 편한거야. 누구에게 쓴 소리를 할 필요도 없고 결과도 내가 다 감수하면 되니까. 하지만 리더의 자리는 다르더라. 내 역량이 부족해서 생각했던 것 만큼 스무스하게 진행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고,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때론 나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어.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멤버들이 잘 이해해준 덕분에 행사는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어.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리더는 경청, 그리고 빠른 판단력과 행동력,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것! (+ 멤버들 설득하는 능력..ㅎㅎ) 경청과 결단력이 부족한 나에게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일단 아직 많이 해보지 않았으니, 앞으로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리더'의 자질과 잘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체험해 보려고 해. 하다보면 또 제법 잘 할지 누가 알아~~^___^* 추후 또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스킬 업 해 보겠어! 그 과정도 레터로 또 공유할게 ㅎㅎㅎㅎ 리더력 업그레이드 한 단발로 돌아오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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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뚜루마뚜루 고민상담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현재 ROTC 육군 장교로 복무 중인 독자입니다. 저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싫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에 처음엔 꿈으로 갖기 두려워하다 대학생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좋아하는 일이 뚜렷하게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는 전공과 연관없는 영화와 관련된 대외 활동을 많이 했지만, 군인이 된 지금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업 자체가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영화 쪽으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뭐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어렵습니다. 작가님은 이럴 때 일의 우선 순위를 어떻게 세우나요?
- 왕자가 보내준 사연을 조금 요약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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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 '내 꿈을 찾기 위해 퇴사를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많아지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퇴사 이후의 이야기가 왕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볼게!
내 첫 번째 퇴사 이후의 삶이 딱 그 상태였어. 간호사를 그만두긴 했는데, 근 7,8년을 간호와 관련된 공부 + 일만 했기 때문에 가진게 아무것도 없었거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 때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이라곤 2,000명이 안되는 간호사 일기 계정이었고 관련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어. 나는 휴학도 해 본적이 없고, 졸업 후 바로 일을 했기 때문에 쉬어본적이 없었거든. 한 2주 지나니까 불안해지더라.
그래서 그냥 간호사 관련 취업 공고 사이트에 병원이 아닌 다른 직장을 다 뒤져보기 시작했어. 그때 발견한게 '간호사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있어 보이니 한 번 해보자 싶어서 바로 지원을 했고 운 좋게 취직을 했지. 회사에 들어간 이후로도 '어 이거 재미있어 보이는데?' 한 것들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다 해 봤어. 그러다보니, 그 모든 것들이 믹스되면서 지금의 단발모리가 되었고, 지금의 삶을 살게 된거지.
나는 완~전 MBTI P라 계획도 잘 못짜고 계획한대로 인생이 또 흘러가진 않아서, 그냥 재미있어 보이는 건 그 즉시 일단 하고 보는 타입이야. 하고 싶은 게 많으면 그 중에 제일 하고 싶은 거 딱 하나만 골라서 일단 완전히 몰입해 해 보는 거지. 일단 뭐든 시도를 하면, 신기하게도 그 경험이 다른 기회를 가져올 때도 있고 이게 나랑 잘 맞는지 안맞는지 판단하기도 수월해.
왕자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무언가를 시도했을 때 혹여나 실패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때문에 그런걸지도 몰라. (내가 그랬거든)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일단 뭐든 해 봤음 좋겠어! 예를 들어 영화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내가 SNS로 알게된 영화 관련 종사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본다거나, 관련 서적을 읽고 그 안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정해 시도해 본다거나, 사연에 적어 준 뉴스레터를 일단 시작해 본다거나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는 몰라서 다양한 방법들은 떠오르진 않지만) 등등! 내가 간호사 직업을 포기하고 프리랜서의 세상으로 넘어오면서 깨달은 것은, 방향은 많은 시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야. 실패해도 괜찮으니 (이미 계정도 잘 키우고 있고, 본업도 있잖아?!)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보길...! 화이탱탱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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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휘뚜루 마뚜루 고민 상담은 여기까지! 혹시 나의 미래와 관련하여 단발쓰와 고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래에 적어줘! 일주일에 한 사연씩 가지고 와 볼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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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요즘 나이를 먹으니 (?)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언젠간 이 주제로도 레터 한번 써 봐야겠어. 학생에서, 직장인, 그리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만나는 사람의 결이 굉장히 달라졌거든.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도 많이 달라지고! ㅎㅎ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요즘인지라 더더욱 그런 생각들이 드나봐.
아 맞다. 앞서 말한 커뮤니티 워크샵에서 한 멤버( 두솔님)랑 이야기를 했는데, 그 멤버가 나한테 단발님은 MC하고 발표하시는 것만 봐도 굉장히 외향적인 스타일이신 것 같은데, 콘텐츠에서는 내향적인 사람같아서 신기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 어떻게 아셨지? 싶어서.
나는 외향적인 것 같긴 한데, 소수 만남을 더 좋아하고, 가볍고 사적인 이야기보다 밀도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거든. (겉으로 보면 재미있어 보이는데, 직접 만나면 진지한 노잼 스타일.) 그래서 사람도 많이 가리는 편이고, 외출하고 오면 집 와서 1-2시간 이상 아무 말도 안하고 쉬어야 해.. ^^* 집도 엄청 일찍가는 편이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말을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커서 괜히 오바하게 되는 내 자신이 싫을 때가 있거든. 요즘은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 아니면 조용히 있엏ㅎㅎ) 그게 콘텐츠에도 나타나나봐. ㅎㅎ 이 이야기 관해서도 나중에 길게 적어봐야겠다.
공주들은 단발의 콘텐츠를 어떻게 보고 있으려나? 어떤 느낌이려나? 그런 것도 궁금해 진다.ㅎㅎ. 암턴 만화도 레터도 봐 줘서 넘넘 고맙구 우리는 또 다음 주 일요일에 만나! 안뇽!!>_<🤚💖
p.s. 아래 사진은 랑랑독서클럽 7월 드레스코드 발표하는 단발 모습...⭐ (드레스코드 : 나를 상징하는 색깔 - 단발 : 핑크..^^*)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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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마워, 단발모리!'
혹시 단발의 이야기가 공주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커피 한 잔 선물해 주기! 희희. 울 공주, 왕자들의 응원은 단발쓰를 춤추게 한답미다.
그럼 다음에도 힘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앙뇽!❤️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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