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자 : 단발모리 팔로워 애칭
안뇽 공주! 단발모리야. 일주일 잘 보냈어?😗 이번 주도 역시 푹푹 찐다 쪄. 날씨 때문인지, 흉흉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서 무섭기도 하고, 공주들 걱정도 되고 그렇더라. 공주들도 더위 먹지 않도록 항상 물 많이 마시고, 건강 관리 잘 하길 바래!
나는 이번 주도 역시, 일을 하면서 보냈어. 후후 ^///^ 최근에 PT를 시작한 탓인지, 날씨 때문인지 요즘 몸이 축축 처지더라고. 그래서 이번 주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졌어. 어제는 간만에 드라마를 봤어. (킹더랜드 봤어. 준호랑 윤아 너무 잘 어울리고ㅠ 진짜 클리셰 덩어리인 로코긴 한데, 뇌 빼고(?) 헤헤 거리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 괜히 힐링되더라고.) 일정 다 마치고 저녁부터 몰아보다가 새벽에 잤지 뭐야. ㅎ. 요즘 숏폼에 익숙해 져서 긴 영상은 잘 안 봤는데, 간만에 긴 호흡의 영상을 보니 진짜 깊게 몰입할 수 있어서 좋더라.
이번 공주의 일주일은 어땠어? 아래에 남겨줘 >_< (저번 주에 퇴사한 공주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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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목요일! 드디어 단발이 3주간 독일로 장기 여행을 가. 혼자 가는 해외 여행도, 장기 여행도, 유럽을 가는 것도 다 처음인지라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약간 걱정도 되지만 왠지 모르게 넘 설레는 거 있지?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이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날짜가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학생 때 수련회를 가는 것 처럼 마음이 울렁울렁 설레.
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힘으로 돈을 벌기로 다짐한 이후 부터, 사실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어. 쉬어도 괜히 불안하고, 내가 지금 쉬어도 되는 걸까 죄책감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적도 많았으니까. 회사에서는 미래에 대해 고민을 딱히 하지 않아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었지만, 회사 밖에서는 매일, 내일을 살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하더라고. ㅎㅎ. 나는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나. 내가 진짜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다 인생 꼬여서 다신 회사를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회사 경력이 긴 편도 아니었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없었기 때문에 더 불안했던 것아.
이런 고민들이 가득하니, 분명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정말 정말 많았는데, 막상 회사를 나오니 아무것도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2달을 방황하다 (차라리 여행이라도 다녀올걸!) 환경세팅을 위해 커뮤니티를 들어갔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어. 광고도 받고, 콘텐츠도 많이 만들어보고, 강의도 하고, 내가 직접 소모임을 운영해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커뮤니티의 매니저가 되어서 일도 해보고....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구나 싶기도 하고,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며 혼자 살아갈 자신을 얻기도 했어.
그렇게 3달 정도, 일만 했던 것 같아.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빨리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이거 저거 벌려 놓은 일들이 많았거든. 그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시간도 없었고. 홀로 하는 일에도 우선순위를 매기기 쉽지 않아 놓치는 일도 많았어. 그렇게 점점 지쳐갔고,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모습이었나?' 돌아보게 되더라고.
그래서 이 많은 일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 매번 생각은 했지만,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아무 것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거든. 지금 당장 수입을 생각했을 때 포기를 못하는 일들도 있었고, 그냥 좋아서 벌려 놓은 일들도 너무 많았어.
왜 매번 일을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못하는 걸까 생각을 하다보니,내가 있는 공간을 바꿔야 겠더라고. 지금 나는 물리적으로 일과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일을 잠시 멈추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 그래서 무작정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 독일에 친구가 있어서 안전하기도 했고 독일은 여름이 굉장히 시원하다고 하더라고. 덥고 습한 날씨에 자꾸 예민해지는 것 같아서, 시원한 곳에서 머리 좀 식히고 오려고! (독일은 지금 23도 정도 된대.)
그래서 이번 여행 컨셉은 '현지인 체험'이야. No 계획, No 일정.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일하고 진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들을 보내고 오려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만화도 그리고,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한국에서 끌어안고 살았던 쓸모 없는 불안들을 털어내고 와야지. 요즘 머리가 멍한 순간들이 많아졌는데, 독일가서 머리 좀 깨끗하게 비우고 돌아왔으면 좋겠어. 3주 정도 다녀올 생각인데, 가서도 인스타툰이랑 레터는 꾸준히 쓸 생각이라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알리러 올게. ㅎㅎ. 빨리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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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뚜루마뚜루 고민상담
내 고민은 인간 관계야. 나는 20대 후반인데, 친구가 한 명도 없거든. 최근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지금 내 나이에 여행을 함께 다닐 친구가 없고,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 가볍게 웃고 떠들 친구가 없는건 내가 부족하고 못난 탓일까? 학창 시절에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다른 성별이 많은 직장을 다니고 내 또래를 만나는 게 쉽지 않았거든. 회사 사람은 회사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어. 언제까지나 관계가 이어질 줄 알았던 거지. 요즘은 내 인간관계가 이런 게 다 나 때문인 것 같다고 느껴져. 사람들에게 많이 데여서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쌓아가는 게 두렵고 무섭지만, 그래도 난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어울리는데서 힘을 얻는 것 같아.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자연스레 모일까? 30대에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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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지인들과 나눴던 이야기와 사연이 비슷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이 공주의 사연을 가져와봤어.
나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서 힘을 얻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나를 찾지 않을까, 왜 매번 나만 연락하는걸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 이런 고민들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일부러 오버하다가 집와서 후회한 적도 있었고, 약속을 매일 매일 만들어서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면 인생에 나 홀로 남겨진 기분을 많이 느끼기도 했어.
하지만 요즘 나는 친구를 거의 만나지 않아. 내 인생에 있어서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았거든. 바로 '나'야.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사람들을 만날 시간도 없을 뿐더러, 내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감정소모 하는 것이 굉장히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남더라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다보니, 어릴적 나는 나의 자존감을 타인으로 채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내 주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생각에 맞추기 위해 내 색깔을 죽이는 편이었거든. 오히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내가 나를 못나게 만들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을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편이야. 나는 어떤 사람들과 잘 맞는지 스스로 알고, 그런 환경 속에 나를 던져 놓는거지. 그리고 마지막 공주의 말처럼, 내 자신이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람이 된다면, 주변에 자연스레 그런 사람이 모이게 되어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또 안 모이면 어때? 나는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타입이라, 나한테 오는 사람보다 내가 직접 찾아가는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거든. 그리고 또 서로의 상황이 바뀌면 아쉽지만 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또 나와 맞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면 되고,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관계에 연연하지 않으며 사람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눈을 달리하다보니, 요즘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거의 없어.
공주도 타인보다 공주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스스로와 친해지는 연습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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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휘뚜루 마뚜루 고민 상담은 여기까지! 혹시 나의 미래와 관련하여 단발쓰와 고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래에 적어줘! 일주일에 한 사연씩 가지고 와 볼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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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지각이다 지각! 오늘따라 글 쓰는 속도가 더디네 흑흑. 열시 넘어서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보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글을 잘 쓰는 날이 있다면 못쓰는 날도 있지 않겠어?! 허헣 독일 가서는 더욱 더 감수성 풍부하고 멋드러진 레터로 돌아올게. (놀다가 막 까먹는거 아냐? 그럼 안돼.)
다음 주 레터는 독일에서 쓰고 있겠다. 벌써부터 넘 설레~~~~. 올해 공주도 꼭 설렘 주간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어.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울 공주! 항상 대단하고 멋져. 💖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봐!
p.s. 이번 주에 이벤트 당첨된 공주와 1:1 인스타툰 튜터링을 했는데, 그 공주가 튜터링 마지막에 그러더라고. 자기가 회사를 다닐 때 환경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단발님 툰을 보고 자신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그리고 자기가 자기계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툰을 보고 꽤 좋아하는 걸 알았대. 그래서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 둘 씩 해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듣는데 후.. 너무 감동이라 눈물 또르르 흘릴 뻔했어. 앞으로도 울 공주들 힘나는 이야기 많이 많이 전할게. 항상 내 이야기를 봐 줘서 고마오. 오늘도 울 공주, 꿈꾸는 하루 되길!
(단발쓰 레터 봐주는, 답장해 준 공주들 모두 모두 고마워. 답장은 진짜 틈날 때 마다 맨날 반복해서 보고 있는 중 ㅠㅠㅠ.... 사룽해 공주들 진짜루)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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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마워, 단발모리!'
혹시 단발의 이야기가 공주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커피 한 잔 선물해 주기! 희희. 울 공주, 왕자들의 응원은 단발쓰를 춤추게 한답미다.
밤송이 공주 커피 두잔 고마오! 좋은 연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도 진심으로 기뻐. 커피 마시고 으쌰으쌰 또 힘내서 달려나가 볼게. 고마오! (답글도 달아놨어^////^)
그럼 다음에도 힘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앙뇽!❤️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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