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자 : 단발모리 팔로워 애칭
안녕, 공주? 단발이야. 벌써 일주일이 이렇게 호로록 흐르다니... 호르몬 때문인지 이번 주는 감정의 폭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정신 없던 일주일이었어. (지금은 다운 상태...🫠)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긴한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 약속을 많이 잡아둔 탓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그래도 일주일 알차게 보내긴 했지만, 약속을 중복으로 잡고 심지어 그걸 전날 밤, 당일 날 알아서 부득이 하게 밀리거나 취소하기도 했고, 스스로 정해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거운 상태야. (계획 같았으면 콘텐츠도 이번 주에 왕왕 많이 올렸을텐데... 운동도 매일 하고.. 책도 읽고... 하지만 그 무엇도 집중이 되지 않더라.)
내 마음은.. 도대체.. 몰ㅋ ㅏ... 자꾸 하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또 딴 짓 (영어, 양모펠트, 폰..)을 계속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나는 요즘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할까. 휴식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걸까? 왜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을 움직이기 힘든걸까?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호르몬 시기일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금세 캐치하는 편인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은 캐치하기 힘든지 모르겠어. 복잡스런 나의 맘. 누가 옆에서 ~~해 봐. 한결 기분이 나아질거야! 해결책을 던져줬으면 좋겠다. 호호. 단발~~ 너 도대체 왜 구랭 ㅠ.
하지만 일주일 간 딴짓으로 영어를 열심히 한 탓인지, 영어 말하기 실력이 쬐끔 늘었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듣고 있어. 이렇게 적다보니 또 마냥 일주일 허투루 보내진 않았구나 싶네? ㅎㅎ 맞다. HOC 커뮤니티 사무실을 이사해서 이사 파티도 하고, HOC 멤버들이랑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한 주 였어. 셀프 디깅 프로그램 2회 차, 첫 시간을 무사히 마무리하기도 했고... 음, 이렇게 적어보니 일주일 일을 너무 안했다고 생각해서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 건가..? 후움. 적어보니 꽤 열심히 보낸 것 같은데 말이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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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이 무거운 건 비교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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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스스로 기준이 높은 편이라,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야.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상이 너무나도 높아서 내가 그만큼 하지 않으면 부족하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해. 내가 종종 '갤럽 강점 검사'에 대해 언급하곤 하는데, 내 강점점 중에 '최상화'라는 게 있거든. 강점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강점이야. (가망 없는 것은 아예 쳐다도 안 보는 스타일.) 내 기준이 높다보니 일을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많고, 발전과 성장을 중시하는 곳에 가서 내가 잘 하는 것을 했을 때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기준도 높아서 힘든 순간도 많아. 열심히 살지 않으면 왠지 뒤쳐지는 것 같고, 건강한 삶의 루틴이 무너진 나의 요즘을 보며 한탄도 많이 해. (이래 놓고 침대에 누워있는 거 제일 좋아함...)
근데 '이 나의 기준이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생각해 보면 개인적인 기준치도 있겠지만, 외부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아. (외부적인 게 더 강하지 않을까 싶기도..) 간호사를 벗어나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마케터 일을 시작하고, 인스타툰 작가로 활동하며 N잡을 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사는 삶 속에서 내가 제일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거든.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계발 유튜브를 보고, 출근할 때는 독서를, 회사에서는 맡은 일에서 성과를 쌓아가면서 커리어 적으로 도움될 강의도 틈틈이 들었어. 퇴근하고 나면 인스타툰을 그리거나, 닮고 싶은 사람들의 북토크나 강의 같은 것을 들으면서 일주일을 정말 꽉꽉 채워서 보냈거든. 물론 주말도 마찬가지였고. 게다가 그런 와중에 결혼 준비까지 같이했었어.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바쁘게 사는 내 모습이 너무 대견한거야.
하지만 퇴사를 하고 나니 이런 삶이 다 무너져내렸어. 인간의 의지는 정말 정말 쉽게 무너지더라. 내 성향 상, 또 주변 사람들을 갓생 사는 사람들로 채우면 나도 갓생 살겠지 싶어 커뮤니티를 들어왔는데 (그게 지금의 하이아웃풋클럽) 생각보다 여기는 멋진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사업하는 사람들도, 커리어적으로 탄탄한 케이스들도 많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 내가 원했던 환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위축되더라. 부끄럽게도, 나는 나보다 멋져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퇴사하고 이렇게 나태하게 보내는데, 저 사람은...' 또 그런 내가 못나보이고... 허한 마음에 인스타를 찾는데 인스타그램 속에도 멋진 사람들이 한 가득인거야. 그렇게 계속 나를 비교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던 거지. 이게 깊어지면, 나는 왜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서.. 나는 왜 그때 공부를 안해서... 나는 왜.. 등등 내가 아닌 남을 탓하거나 후회로 시간을 죽이기도 하지.
비교는 정말 끝도 없더라. 그런 나를 보며 '인간은 그냥 비교하는 마음을 디폴트로 깔아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시시때때 그런 마음이 튀어나오더라고. 그래서 서 남편한테 이 이야기를 했다가, '뭘 또 그렇게 까지 생각해 ~' 하고 1도 공감을 안해 줘서 그날 싸울 뻔 했지 뭐요. ^^* (남편 극T, 나 극F.. '너 T발 C야?' 이 말을 이럴 때 쓰는 거 구나... 싶더라고.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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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는 마음을 없앨 수는 없는 것 같아. 남편같은 케이스는 태생적으로 별 생각이 없는 친구라 ㅎ 그게 가능할지 몰라도 나는 30년 간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거든. 그래서 그냥 '또 내가 이런 마음이 드네, 근데 또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 할테고,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이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하진 않으니까.. 이 사람도 자신만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편이야. 혹은 그게 나를 너무 괴롭힌다면 그냥 잠시 셧다운 하거나.
비교를 해 봤자 내 마음만 갉아먹을 뿐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더라고. 쓸데 없이 만들어 낸 감정같은 기분?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일부러 끄집어 내서 나를 괴롭히는 거야. 그럼 그럴 때마다 새로운 행동을 하는 편이야. 비교의 마음이 들었다 하면, 폰을 내려놓거나, 잠시 훌쩍 떠나보기도 하고, 요즘은 양모펠트를 하면서 지저분한 마음들을 다스리는 편이지. (바늘로 쿡쿡 찌르면서 만드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 고민들이 날아가더라고.) 이런 식으로 내 마음을 환기할 수 있는 행동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가끔 왜 이렇게 내 마음은 갈대 같을까, 원망스러울 때도 있어. 어릴 적 환경이나, 지나온 길에 의해 굳혀진 나의 기질도 있을거라 이걸 바꾸긴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옛날에는 맨날 남을 탓하고 항상 불만에 절여 살았던 것 같아.) 그래도 30년을 살면서 느낀 건 가지지 못한 것에 불만을 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부끄러운 마음들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해 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더 나은 삶을 만든다는 거야. 왜 나는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까 싶어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 온거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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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오늘은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라 괜히 머쓱하네. 그래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 기분이야. 인간은 어느 누구든 부족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건데 겉으로 보기에 정말 어른스럽고 부족함이 없어보여도,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캐치하지 못해 속이 곪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거든. 누구든 직접 그 사람의 입장이 돼보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
비교하는 마음이 들때면 '공주, 인간의 마음을 익히고 있구나..^^*' 하고 툴툴 털어내자. 나는 그래서 툴툴 털어내기 위해 남편과 오랜만에 12월에 해외 여행을 다녀와 보려고 해. 요즘 저축을 통 못해서 지갑이 호달달 떨고 있긴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믿으니까. 돈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로! ㅎㅎ 일을 엄청 빡세게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자꾸 매일 일만하니까 잡생각이 드는 것 같아서, 원데이 클래스같은 걸로 문화 생활 좀 해 보게...^^* 마음 다스리기 쉽지 않다!
아무튼 오늘도 긴 이야기 읽어줘서 고맙구, 우리는 다음 주에 보자 ❤️
P.S. 내가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하이아웃풋 클럽에서, 돌아오는 목요일 (10/26) 저녁에 온라인으로 컨퍼런스를 할 예정이야. 콜센터 직원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전재산을 털어넣어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한 모모님 이야기, 취미를 수익화해서 사업을 시작한 로사장님, 사업하며 3억 날렸지만 일어나 법인 10개 세운 킹홍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의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ㅎㅎㅎ (나도 들을 예정 >_<) 내 세상을 넓히고 싶은 공주들에게 추천할게!
제 4회 HOCC : 창업형 인간 - 창업으로 원하는 삶을 쟁취한 사람들 ( ~ 10/24 모집 마감 예정)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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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마워, 단발모리!'
혹시 단발의 이야기가 공주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커피 한 잔 선물해 주기! 울 공주, 왕자들의 응원들은 단발이 오래오래 레터를 쓸 수 있게 도와준답미다 >_< 헤헤헿💞
그럼 다음에도 힘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앙뇽!❤️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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