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여행을 다니면서 생긴 습관이 있는데, 이걸 공주들에게도 나눠보려고 해. 여행을 온전히 잘 즐기기 위해 내가 요즘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야.
1. 기록하기 (사진 + 글)
대학생 때부터 해외여행을 종종 가곤 했는데, 그때 하지 않아서 아쉬운 것이 있어. 바로 '기록'이야.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잖아. 그래서 신비한 거고. 근데 학생 때 여행을 떠올려 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어렴풋이 그때 느꼈던 감정 정도만 생각이 나고 내가 어딜 갔고, 이때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걸 배웠는지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어서 아쉽더라고. 왜 기록을 하려 하냐고?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 그 뒤에 꼭 남는 게 있거든. (예를 들어 내가 위에 적은 것 처럼 힘들었던 내가 여행만 다녀오면 리프레시 되는 이유. 한국에서는 조급한 마음에 당장의 눈 앞만 바라보다 하루의 행복을 잡지 못했다. - 여행 : 물리적으로 나에게 휴식과 여유를 주는 타임. 쉬지 못하겠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여행을 다니자. 이런 깨달음 + 배움들이 될 수 있겠지.) 사색을 깊게 하는 편이라, 여행을 다녀오면 하나 둘씩 얻는 삶의 진리(?)들이 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아무래도 익숙한 환경이다보니 이게 쉽게 잊혀지는 것 같아. - 특히 같이 간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때 나눴던 이야기들과 감정이 휘발되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
그래서 작년부터 인스타 스토리로, 올해부터는 레터를 시작하면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하고 있어. 원래는 사진으로 기록하곤 했는데 (가장 간단하니까) , 요즘은 글로 기록하려 해.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하는 경우 이게 쉽지 않아서, 가볍게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빠르게 기록하거나, 아니면 숙소에 돌아와 각자 쉬는 시간을 가질 때 하루를 정리하며 기록하기도 하지. 나는 생각보다 귀찮음이 매우 매우 많은 편이라, '레터'라는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 긴 기록을 하고 있어. 지금처럼! ㅋㅋ 기록은 당장의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좋지만, 나중에 회고하기도 좋아. 마치 추억앨범을 열어보는 기분이랄까. (가끔 추억에 젖어 스토리 2019년 꺼부터 돌려보는 1인.) 아! 나중에 강의하거나 책 쓸 때도 다 도움이 되더라.
2. SNS + 카카오톡은 필요할 때만.
내가 하는 일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커뮤니티 일)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사람을 상대하면서 드는 에너지가 제법 되거든. 그래서 여행 왔을 때는 최대한 연락을 안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노력한다- 라고 표현한 이유는 아예 안 보지는 못하기 때문.ㅋ) 아까도 스토리로 여행 기록 나누려고 인스타그램 들어갔다가 릴스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해 급히 인스타그램을 삭제했어. 내일 또 깔아서 스토리로 사진 기록을 하겠지만, 또 릴스에 빠진다 하면 당장 지우려고.ㅋㅋㅋㅋ 자극에 취약한 나란 인간..
타인과 연락을 하지 않으려는 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야. 여행은 우리한테 되게 귀한 시간이잖아. 어렵게 연차를 내고, 저축한 돈으로 온 거니까. 쉽게 올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더욱 이 시간이 소중한거고. 그래서 나의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기 위해 하는 나름의 노력인거지.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 있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잊기가 쉬운 것 같아. Seize the day, Carpe diem! 여행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필요한 말이지. 이렇게 적고 나서 보니 남은 여행 기간도 더욱 현재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또 한번 다짐하게 되네.
3. 책 가져가기. (혹은 취미생활 할 것도 good)
여행가서 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이걸 적을까 말까 고민하긴했는데, 나는 책보다 취미생활 할 것을 꼭 가져가는 편이라 합쳐서 적어볼게! 디지털 디톡스 방법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인데, 나는 독일에서 혼자 여행을 할 때 기차에서는 꼭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곤 했어. (독일은 기차에서 인터넷이 안되거든..ㅎ) 한국에서는 매일 핸드폰을 끼고 사는 터라 요즘은 이런 여유를 가져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행 와서는 여유가 많으니까, 빡빡하게 어디를 잔뜩 돌아다니는 것 보다 요즘은 이렇게 생각정리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더라. 마음도 평온해지고 집중도 잘돼. 사람이 없는 카페를 발굴해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 책을 보거나 취미 생활을 즐겨봐.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 책을 다시 보거나 취미를 즐길 때 그때의 여행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거든.
4. 여행 플리 만들기
이건 내가 만든지 오래된 습관인데, 여행 때 딱 플리 한 개만 죽어라 파. 이동을 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숙소에서. 그럼 한국에 돌아왔을 때 여행의 추억과 노래가 합쳐지면서 그 때 그 노래를 들으면 여행에서 느꼈던 오묘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고. 이건 여행 뿐만아니라 나는 그냥 삶에 있어서 어떠한 추억을 만들 때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야. 재수 학원을 다니던 등하원 길, 간호사 출퇴근길, 일본 여행, 독일 여행, 신혼 여행, 회사 출근길 등등... 내가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꼈던 한 지점에서 들었던 노래들이 그때의 추억을 담아주거든.
나의 소소한 여행 꿀팁이 공주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혹시 공주만의 여행 즐기는 꿀팁이 있다면 답장으로 알려줘! 여행 기간동안 한번 해 볼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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