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소리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길 바라.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냥 여행에서 스치듯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이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해.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았고,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등등 말이야.
내가 간호사 할 때를 돌이켜보면, 나는 내 주변에 간호사 밖에 없었어. 만나면 병원 욕을 하고,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 일이 힘드니까, 당연했거든. 입사 초에는 정말 멋진 리더를 만나서 내가 간호사 일을 한다는 것에 꽤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는데, 리더가 바뀌고 나서 병동 전체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분위기가 되더라. 일을 열심히 하면 ‘굳이 왜 저렇게까지 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
근데 참 재미있는게, 열정 넘치게 일하던 신규 간호사 때와 달리 나는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어. 일 할 의욕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고, 여기서 하고 싶은 것들이 사라졌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입사한지 3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병원 욕을 하고 있었고,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거야. 근데 이게 되게 당연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시간만 채우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너무 억울한거야. 내가 만약 내일 죽게된다면? 이렇게 스스로 삶에 불평불만만 하다가 끝난다는 게 너무 억울했어.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한번이라도 도전해 보자'란 생각에 무작정 잘 다니던 병원을 나왔지.
그때도 나는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었어. (간호사 일기 올리던 시절) 운 좋게 인스타그램이 힘이 되어 간호사 회사에 마케터로 취직하게 되었고, 그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팀원들 대다수가 SNS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함께 하고 있었고, 일을 하며 자신의 일을 사랑할 줄 알고, 건강한 간호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많은 간호사들을 만났지. 간호사를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냥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야. 세상 밖으로 조금만 시야를 돌려도 이렇게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냥 좁은 내 세상만 보고 살았던거지.
그때 충격을 받은 이후로 단발모리 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충격은 더욱 커졌어. 인스타는 나의 세상을 넓혀줬거든. 책과 영상으로만 만나던 마케터 숭님, 융님, 위한솔님, 여정님, 멍디님, 지브인님..그리고 슈스 유튜버 이연님.. 그리고 몇만이 넘는 인스타툰 작가님들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가진 사람들이 이곳엔 차고 넘치더라.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콘텐츠로 열심히 나눠주셨으니까! ㅎㅎ 이분들의 삶을 디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어.
그 분들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사람인가 고민하게 되더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다보면 내가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거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이 다 똑같은 얘기하는게 왜 그런지 알 것 같았어. 그래서 내 세상을 더욱 더 넓히기 위해 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온 거고, 이 세상을 잘 지키기 위해 매니저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의 삶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HOC 셀프디깅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거고! (오! 생각해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나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일들이네. 나는 아무래도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같아. 그래서 공주를 사랑하는 걸지도? (´▽`ʃ♡ƪ))
결국 나의 세상을 넓히려고 노력했던 모든 과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줬고, 좋아하는 일을 할 방법을 찾아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줬지.
위에서 '사람들을 깊게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직접 인터뷰를 해 보는 거야. 인터뷰 주제를 하나 잡고 (내가 수집하고 싶은 사람들의 결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 이때 셀프 인터뷰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아!) 인스타그램이든 블로그든 SNS를 하나 만들어. 그리고 기간을 정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는 거야. 내가 디깅한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걸 기반으로 궁금한 점을 만들어 보는거지. 물론 거절도 많이 당할거야. 근데 그 속에서 또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생기더라. (정중한 태도 + 나를 위해 시간을 써주는 사람을 위한 감사표현은 당연히 필수겠지? - 누군가 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스팸이라면... 나라도 하기 싫을테야... 쭈룩)
세상은 내가 보려고 노력하는 만큼 넓어져. 그리고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록 지금의 내가 더욱 더 특별해지지. 나에게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며 공주의 세상을 점점 넓혀갔으면 좋겠어. (물론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너무 비교를 해서 자제하고 있는 중이지만...ㅋㅎ)
한 해 한 해 지나갈 수록 정말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 내년에는 또 얼마나 나의 세상이 넓어져있을지 기대가 된다. 2021년과 2022년이, 2022년과 2023년이 매우매우 달라졌던 것처럼 2024년도 내가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어떤 경험들을 쌓아 올렸을지 정말 기대된다! 내년에도 우리 모두 꽃길만 걷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