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올해를 '도전과 모험의 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인스타그램 회고 릴스를 만드는데 올해 키워드가 도전과 모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올해 나의 키워드는 '사람'인 것 같아. 새로운 경험과 기회, 그리고 선택이 많았던 2023년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올해 만난 사람들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야.

 퇴사를 하고 혼자가 되고 나서 굉장히 막막했거든. 회사에서는 매일 멤버들도 보고, 마케터 일을 하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들 등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많았거든. 근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사람 만나는 것도 쉽지 않더라.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회사 밖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 그래서 사람들을 일부러 더 찾아다니고, 새로운 경험들을 하려고 되게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 새로운 사람은 나에게 결국 새로운 세상이 되어 돌아오더라. 나와 결이 맞는, 하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아직도 참 우물 안 개구리구나. 생각보다 나는 참 쫄보구나. 많이 깨닫게 된 해였지. 

퇴사 준비, 인스타툰 작가 N잡 수입 500만원 대 유지 (협업툰 + 월급). 퇴사를 하면 더 잘 벌겠지?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로 빨리 퇴사 날이 되길 손꼽아 기다림. 

인스타툰 작가 N잡. 수입 500만원(협업 툰 월급) 대 유지. 출퇴근 길이 점점 숨이 막히기 시작함. 3월만 와봐라.. 하고 싶은 일이 수천 수만가지. 몸이 근질 거림. 

3월
홀로서기 시작, 레터 시작, 하이아웃풋클럽 지원. 좋아하는 일로 돈벌기 첫 강연, 수입 곤두박질. 150만원 대. (인스타툰 협업 슬슬 정리하기 시작). 랑랑클럽 운영 시작. 처음으로 오프라인 강의 제안이 들어옴. '좋아하는 일로 돈 벌기'를 주제로 출간 제의가 들어옴.

도쿄 여행, 협업이 아닌 내 것으로 돈 벌기 위해 하이아웃풋클럽 2기 조인. 방황 또 방황. 집에서는 일을 안해 사무실을 끊었음. 지갑 텅텅. 하지만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커뮤니티 활동도 잘 집중하지 못함. (대단한 사람들 너무 많아서 한 달 간 쭈구러져 있었음.) 퇴사하고 이렇게 살려고 했나.. 자책하다 4월이 흘러감. 회사를 다시 들어가야하나? 좋은 분의 추천으로 회사 제안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거절하기로 함.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일단 혼자 제대로 해 보고 말하자.

하이아웃풋클럽 3기. 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해보기로 다짐함. 쫄지 말고, 망해도 일단 고! 생각으로 강의부터 시작해서 인스타툰 1일 튜터링, 랑랑클럽 개편함. 협업은 더 줄여가기 시작함. 400만원 대로 다시 회복. 올해 안에 월 500만원 시스템 만든다! 

빠른 성장을 통해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었음. 하이아웃풋클럽 매니저로 조인하게 됨.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하던 업무의 스케일을 키워 인스타툰 튜터링 3주 프로그램 오픈. 수입 유지. 

강의 지속. N잡 다방면에서 활동. 수입도 500만원대로 회복. 인스타툰 책 출간. 200명 앞에서 하이아웃풋클럽 강연도 진행. 하지만 이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왜? 판을 키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시간을 태우면서 일을 하는 것들이 많았음. 지금은 돈이 중요한 상황이 아님.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 (스스로 일어날 힘을 더 축적할 필요가 있다!)

많은 업무와 흔들리는 방향성으로 방황을 찐하게 하고, 독일로 떠남. 한달 간 물리적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휴식도 찐하게 가지고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됨. 개인 업무를 모두 정리하고, 더 장기적이고 큰 성장을 위해 하이아웃풋클럽 업무에 좀 더 집중하기로 다짐함. N잡 업무 서서히 정리. 협업툰은 8월 중 all stop. 랑랑독서클럽은 9월 중으로 정리, 강연도 9월까지 하고 마무리. 수입은 다시 200만원 대로 하락.

하이아웃풋클럽 일에 집중하기 시작함. 인스타툰 전자책 협업 정산으로 지갑은 두둑해짐. (생애 최고치 달성) 좋은 멤버들을 만나 재미있게 일하기 시작. 일은 어려웠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짐. 나의 이전 모습처럼 삶의 방향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셀프디깅 프로그램 기획 및 런칭. 1회 차 성공적으로 오픈 & 마무리.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주최한 플리마켓에 참석함. 처음으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내 상품을 팔아보는 경험. 20만원 정도의 수익. 셀프디깅 프로그램, 하이아웃풋클럽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서서히 업무량이 많아지기 시작함. 조금씩 몸이 고장나기 시작. 살기 위해 PT를 연장하기로 함. N잡을 정리한 탓에 일이 바쁘지만 들어오는 수입은 적은 상황. 셀프디깅 2회 차 성공적 진행. 기존에 하고 있던 랑랑독서클럽도 마무리.

일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 하이아웃풋클럽 프로그램에 좀 더 몰두하기로 함. 오프라인 만남을 줄이고, 임팩트가 나지 않을 자잘한 일들을 줄임. 셀프디깅은 2회차에서 3회차 2반에서 3반으로 증원을 하며 셀프디깅 마케팅에 몰두하기 시작함. (셀프디깅을 통해 월급도 UP!) 하지만 잦은 광고와 힐링 요소였던 콘텐츠가 부담스런 일이 되며 다시 한번 번아웃이 오기 시작함.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니 일에 대한 목적성이 흐려지기 시작함.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소통의 부재. 함께 일하는 시너지를 필요로 하기 시작함.

집에서는 일을 도저히 못하겠어 하이아웃풋클럽 사무실로 출근하기로 결정함.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근하며 조금씩 일에 더 몰입하기 시작함. 하고있던 셀프디깅 프로그램과 하이아웃풋클럽 매니저 일을 점점 확장 & 위임해 나가기 시작. 커뮤니케이션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빡세긴 했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일주일 간 후쿠오카 여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달래고 돌아오니, 일하는 재미도 슬슬 다시 찾기 시작함. 내년을 기약하는 중!

 원래 올해 초에 '이번 년도 부터 돈을 엄청 엄청 잘 벌거야!' 호언장담을 하고 나왔거든. 근데 막상 일을 해보니, 내가 너무 부족한게 많은거야. 일적인 부분도 그렇고, 가장 큰 것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 이 태도가 문제였어. 나는 굉장히 쫄보라서 실패하지 않을 것들만 자꾸 하다보니, 이미 어느 순간부터 내 한계가 슬슬 들어나기 시작했고, 판을 더 키우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 스스로의 한계를 부술 수 있도록 나에게 챌린지를 던져 줄 환경이 필요했어.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쌓을 것. 그래서 지갑은.. 울게 되었지만... 내년까지는 경험기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당장 수입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내가 해낼 수 있는 것,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끌어 모으려고 해.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 퇴사를 하고 돈을 너무 너무 잘 벌고 싶었거든. 좋아하는 일로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걸 대변하는게 결국 돈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아니더라. 나는 내 자신을 위한 것 보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거야. 그래서 그런 내 부끄러운 모습을 이겨내 보려고 해. 그래서 경험기간을 두기로 한거야. (돈을 조금 벌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기랄까..?) 이 시간이 또 나의 먼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올거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돈 잘 버는 간호사를 그만두고 작은 회사의 마케터로 들어간 것 처럼말이야. 

 누군가는 회사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부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진짜 회사 다니던 작년보다 올해가 몇 배로 정신이 힘들었어. 일도 삶도 계속 꼬이기만 하고,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엄청 많이 했고. 왜 이렇게 사나.. 이런 생각도 참 많이 하기도 했구. 작년에 비해 행복한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근데 이제 이해하기로 했어. 회사도 처음 들어간 1년은 적응하느라 힘들잖아. 모르는 것 투성이에 새로운 사람과 환경이니까. 그래서 그냥 지금 나의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려고 ㅎㅎ 새로움은 당연히 불편함을 수반하는 것 같아. 새로움을 추구하는 삶을 선택했으니, 힘든 건 당연한 거지 뭐.. (라고 위로하는 중 ^///^)

  올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호호호. 공주에게 올해는 어떤 한 해였어? 공주도 나처럼 올해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걸 했고,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가볍게 정리해봐. (나는 사진 보니까 기억이 화악!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더라. 그리고 적고 나서 보니 제법 열심히 잘 살았네? 싶기도 하고. ㅎㅎㅎㅎ 

 올해 정말 정말 고생 많았고, 내년도 우리 온전히 나를 위해, 나답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자. 2023년 나와 함께 해 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이 귀한 연 잘 유지하길 바라며...! ♥️ 고마웠어! 그럼 담주에 봐 안뇽! 

 

P.S. 단발은 올해 마무리... 모루인형이랑 하는 중.. (양모펠트에서 넘어 옴.) 나중에 한번 모루인형 벙개 한번 열어볼게 ㅎㅎㅎ 만나서 인생 얘기 찐하게 떨어보쟈 ~~ 희희.

혹시 단발의 이야기가 공주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커피 한 잔 선물해 주기! 울 공주, 왕자들의 응원들은 단발이 오래오래 레터를 쓸 수 있게 도와준답미다 >_< 헤헤헿💞

그럼 다음에도 힘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앙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