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어떻게 생각해?🧐 안녕 공주! 단발이야. 이번 한주도 잘 보냈어?
나는 이번 주 엄청 폭풍 같이 보낸 것 같은데, 나의 한주의 키워드는 #일 #동료 #휴식이었어. 사실 그중 일이 제일 큰데... (#일 #동료 #휴식) 느낌이랄까. 요즘 간호사 신규 입사했을 때처럼 일하는 꿈까지 꿀 정도로 일이 머릿속 100%를 차지하고 있는 기분이야. 그 이야기는 아래 회고를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볼게.
공주도 내 레터 보는 겸, 짧게 나마 한 주를 회고 할 수 있도록 아래 적을 수 있는 란을 마련해 두었어. 귀찮게 생각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 뒤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래야 길을 잃지 않고, 불안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어. (내가 레터를 시작한 이유처럼!)
혹시 지금 나의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하다면, 한 주 회고를 작성해 보길 추천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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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일까?'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양립된 고민인데, 사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어.
원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했었잖아. 내가 그 신념을 가지게 된 건 간호사를 그만두고 나서인데, 나는 간호사가 정말 안 맞았었거든.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극도로 많고, 일이 숨쉴 틈 없이 몰아치고, 수직적인 구조와 체계를 중요시 하고, 꼼꼼함을 요하는 직업. 그 어느것도 내 성향과 맞는 일이 없었어.
레터에서만 고백하자면, 나는 살짝 ADHD 성향이 있거든. 생각이 이리저리로 튀는 사람이라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만큼 생각이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예를 들자면 간호사 직업이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을 모아둔 집합체랄까. 일을 못하는 건 아닌데, 매번 하던 아주 작은 실수들이 시간이 지나도 극복하질 못하더라고. (빈도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연차가 쌓이다보니 내 것 뿐만아니라 후배들도 챙겨야 하는 시점이 왔는데,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어. 나도 별로 꼼꼼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 걸 봐주라고? ㅎr... 후반에는 출근만하면 숨이 갑갑하고 심장이 뛰었어. 이리저리에서 챙겨야 할 일들이 몰아치고, 꼼꼼하게 무언가를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 괜히 불안하고 겁부터 났어. 내가 그걸 잘 못하는 걸 아니까.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결심한거야. 아니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그게 나를 받아들이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말이야. 내가 경험한 바로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더라. '좋아하는 일'을 택한다는 건 그 일을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도 감수할 의지와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더라고. 단순히 좋아하고 잘 하는 일만 택하고 살면 될 줄 알았는데, (그림 좋아하니까 그림만 그리고 살아야지~) 그게 아니었던거야. 더 큰 장벽이 있었어.
불편함을 받아드릴 용기와 의지.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각이 건강한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이거든. 근데 여기서 '생각이 건강한' '단단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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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레터에서 뛰어난 멤버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도, 힘들었다고 했었잖아. 잘한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니 그닥 잘하는 게 아니게 되는거야.
더불어 책임이 늘어나면서 내가 잘 못하는 일들도 케어해야 하다보니 부담은 배로, 실수했을 때 오는 자책도 배로 늘어났어. 그래서 감정조절도 쉬이 되지 않더라. 🥲
회사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받는 피드백은 '쭈그러들지 말자'야. ㅋㅋㅋㅋ 신규 간호사 때 진짜 많이 듣던 말인데, 서른이 넘어서 또 들을 줄이야... (아찔) 요즘 내가 회고를 통해, 기록을 통해 깨달은 것은 내가 생각보다 모든 일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일을 하다보면 당연히 실수할 수 있고, 불편한게 생길 수 있고, 어려운 게 생길 수 있잖아. 근데 내가 나 스스로를 '나는 여기서 너무 못난 사람이야' 하고 있으니까 저런 상황들이 생겼을 때 가볍게 생각하는 게 쉽지 않았어. 그러니까 말하기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으려고 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 단 한 시간이라도!
맡고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요즘 진짜 불안한 마음이 커졌거든. 내가 스스로 꼼꼼하지 못한 걸 아니까,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일들이 다가오면 진짜 숨 막힐 정도로 불안해 했어. (저녁에 일이 있다면 그날 아침부터 불안해 하는 스타일)
근데 놀랍게도 일에 조금 여유를 두고, 쉴 때는 제대로 컷오프를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더라. 요즘은 계획하고 일을 빨리 하려는 습관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나는 시간이 촉박할 때 (창작 시에는 극도의 효율이 올라가긴 하지만...) 작은 실수들을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 그리고 요즘 내 꼬라지(?)가 너무 마음에 안들었는데, 많이 사랑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이고.
어찌됐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보이니까. 결국 긍정적인 사고는 여유와 체력에서 부터 나오는 게 아닐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기. 인생 별거 읎다. 다 나 행복하려고 사는 것.
올해는 내가 어려워하는 일들을 최대한 많이 도전해 보려고. 어려운 대화, 팀을 이끄는 일, 시스템을 만드는 일. 내가 극복하고 싶은 어려움들이라 일년 동안은 일 생각만 하면서 열심히 부딪혀 보려고! (대신 처음하는 일이니까 어려운 건 당연하다 생각하려고... 쭈굴 금지...)
요즘 공주는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어? 혹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오늘의 나의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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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뚤마뚤 고민상담소
직장과 병행하면서 새로운 부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안하던거다 보니 생각만 하면서 미루게 되네요 ㅠㅠ 딱 마음먹고 시작할수 있는 단발모리만의 시작의 기술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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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얼마만에 써보는 휘뚤마뚤 고민상담소야. 공주덕에 고민상담소 문을 열 수 있었어. 고마워!
시작은 어려운 게 당연한거야. (지금 내가 일에 적응하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 처럼) 안해본거다 보니 불편한 감정이 들수 밖에 없고, 결과가 언제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떄문에 불안하지. 근데 우선 먼저 말해두고 시작하자면..! 볼품없는 시작이더라도, 시작을 한 것과 안한 것은 차이가 크더라고. 나의 팁들을 몇 가지 적어볼게!
#0 내가 이걸 왜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0번으로 둔 이유는 근본적인 질문이라서야. 남들이 다 하니까. 이것부터 시작하더라.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분명 나중에 꾸준히 유지가 안될 수 밖에 없거든. 나는 이걸 왜 하고 싶나. 이걸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나. 등등 내가 이걸 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 (종이에 적어보기)
#1 주변에 공표하기 (선언하기)
어떻게든 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건데, 00까지 00 안하면 내가 쏠게. 이런 식으로 내가 할수 밖에 없게 하는거야. 예를 들자면.. 내가 저번 주에 레터 안쓰면 댓글 다신 분들께 커피 다 쏘겠다 하는 것처럼.ㅋㅋㅋㅋㅋㅋㅋ........... 결과야 어찌됐던 '일단 시작하는 행위'가 중요한 거니까. 그럼 반 온거야.
#2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곁으로 가기
만약 주위에 나만 그 고민을 하고 있다면, 시도하기 쉽지 않아.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고, 변화하는 걸 싫어하거든. 그래서 무조건 환경을 바꿔야 해. 그리고 시작을 하고 유지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 이때 주변 사람들이 큰 도움이 되더라. 내가 일하고 있는 하이아웃풋클럽도, 퇴사 후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찾게 된 곳이었거든. 혼자 있으니 많이 게을러지기도 하고.
#3 시작은 무조건 가볍게, 질보다 '꾸준함'에 의의 두기.
시작은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없다했잖아. 생각해보면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귀찮아서도 있지만, 왠지 그 일이 너무 커 보이는 탓도 있어. 내가 본 레퍼런스들은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럴때는 시작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거나, 완전 기초부터 시작해 보길 추천해. 예를 들어 오늘은 굿즈로 스티커를 만들어본다. 다음날은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해 본다. 콘텐츠라면 한장만 올려본다. 일단 부족하더라도 한 달은 채워본다. 이렇게.
시작을 일단 하고 이걸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나중에 같이 고민하는거야.
시작 항상 어렵지. 나는 시작은 잘하는데 꾸준히가 어려운 사람이라, 이래저래 공감이 많이 된다. ㅋㅋㅋ 오늘 고민 나눠줘서 고마워. 공주에게 숙제를 줄게. 이번 주에 딱 1가지만 시도하고 레터 답장을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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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고민 상담은 투비 컨티뉴!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아래에 남겨줘.
일주일에 한 고민씩 가져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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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오늘은 제법 길지? ㅋㅋ 오늘은 좀 미리 작성해 두려고 일 빨리 끝내고 저녁 먹을 즈음 쓰고 있거든. 시간이 넉넉하면 생각도 넉넉해지니 쓸 말이 참 많아진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잊지 않고 내 편지를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누군가의 기억 속에 좋은 자극으로 남아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 공주 덕분에 오늘의 레터도 쓸 수 있었어. 그럼 우린 다음 주에 봐! 안뇽!
P.S. 이번 주에 파트너들이랑 회식을 했어. 술을 안 먹는 분들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맥주 한잔 먹고 입맛 다심.) 그래도 서로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라 좋더라고. 일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함께 추억을 쌓는 것도 일할 때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걸 많이 깨닫고 있어. ㅋㅋ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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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마워, 단발모리!'
혹시 단발의 이야기가 공주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커피 한 잔 선물해 주기! 울 공주, 왕자들의 응원들은 단발이 오래오래 레터를 쓸 수 있게 도와준답미다 >_< 헤헤헿💞
그럼 다음에도 힘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앙뇽!❤️
FROM. 단발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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