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공주! 용기 내어 고민을 공유해 줘서 고마워.
인간 관계는 나에게도 매번 어려운 숙제 같은데 말이야. 나의 회고 내용하고도 연결이 되기도 하고, 최근 본 영상 중 생각나는 것도 있어서 함께 공유해 볼게🥹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인 편이야. 회사에서도 누군가 한 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었고, 회사에서 부당하게 행동하는 걸 잘 참지 못해서 동료와 의견 충돌이 있을 때도 많았어. 감정적인 성격 탓에 부끄러운 모습도 많이 보였고.
근데 나랑 같이 사는 사람(=남편)을 보면 나랑 너무 다르거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별로 신경을 안쓰는 편이야. 타인을 의식하기보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현재에 충실하는 편이거든.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신기한거야. 왜 나는 저게 안 되지? 나는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어떻게든 더 잘하려고 애쓰고, 실수를 하면 남이 나에게 실망할까봐 전전긍긍하는 편이었거든.
그래서 그 이유를 나에게 찾아보기로 했어. 다른 사람에 비해 남을 의식을 많이 한다는 소리는 내 안에 어떠한 결핍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려 하고 있어.) 아직 깔끔하게 결론을 내린 건 아니라 나도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까 고민이 되는데..!
이전에 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받는 내가 어린 애 같고 싫었거든? 지금은 그냥 이런 내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어. 타인을 의식하는 만큼 나도 사실 사람을 매우 가리거든. 호불호가 강한 타입이고 나랑 맞지 않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싫어하면 티가 나는..^^..)
이전에는 어떻게든 내 모습을 바꾸고 싶었어. 그래서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외치기 보다 어영부영 주변 사람들에 맞추면서 살았던 것 같아. 근데 나중에는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고 나니 그냥 내 입맛에 맞는(?) 사람과 환경을 찾아다니게 되더라. 나는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결과를 잘 내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안 맞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기 보다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고. 지금은 굉장히 마음 편하게 살고 있어. ㅋㅋㅋ
생각해보면 나는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 속에서 살아왔던 같아. 그래서 꽤 오랜 시간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고, 나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거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 사람들의 말에 잘 흔들린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우리 사회는 항상 '보통의 잣대'로 서로를 바라보잖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내 마음이 흔들릴 때는 오히려 내가 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야.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 나는 지금 감정이 어떻지?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것들,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들을 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이뤄나가는 과정을 겪는거지. 그러다보면 내 스스로가 제법 괜찮게 느껴지거든? 나를 믿는 마음이 커질수록 타인의 말에 면역력이 생겨서 신경을 덜 쓰게 되더라고. (더불어 내가 지금 많이 지친 상태라면, 인간 관계가 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그럴 때는 나의 회복에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해.)
또 사람과의 관계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해. 삶을 살아가는 속도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는 시간이 흘러도 관계가 잘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사람을 알아온 시간과 상관 없이 멀어질 수도 있잖아. 이전에는 그게 되게 서운했었는데, 그냥 요즘은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하고 사니 마음이 좀 편하더라.
정리하자면,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인정하기.
2) 나부터 나를 믿어주기. - 작은 성취 쌓아나가기.
3) 인간 관계는 영원할 수 없다 받아들이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혼자서 절대 살 수 없지만, 타인이 나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그런 마음이 들 때 마다 나의 기준을 세상에 외치고, 내 뜻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아. - 이게 내가 인스타툰, 레터고, 강연,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기도 해.
추가로 최근에 인간 관계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여기서 관계에 있어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건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내가 조절할 수 있거든. 나의 상태는 내가 결정하는 거야. '주체적'이라는 말의 뜻이 그런거라고 하더라. 내가 이해를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이해하고, 내가 사랑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사랑을 베풀기. 인간은 신기하게도 남에게 주는 행위를 통해 내가 받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구. 나를 믿고 사랑하면서, 독립적인 개체로, 능동적으로 사고하기.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아. 타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럼 나를 먼저 알아야 하고, 작은 성취들을 통해 자기 확신 만들기.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능동적으로 사고하기.
나도 요즘 고민 많이하고 있는 부분이라, 공감이 많이 된다! ㅎㅎㅎ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사랑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요즘을 살고 있어. 영상이 꽤 긴편인데, 나는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거든. 이동하거나 밥 먹는 시간에 한 번 쭉 봐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