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너무 변덕스럽다고 생각했어. 어떤 날은 의욕이 너무 솟아서 잠도 안자고 몰입했다가, 또 어떤 시기에는 누워만 있으려고 하고. 이전에는 나 왜저래;; 하면서 넘기곤 했는데, 일을 쉬면서 나를 관찰할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나의 패턴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
요즘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어.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는 뭔가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불편하다가도,, 이것 저것 뭔가를 하려고 하면 설레서 으쌰으쌰하다 집만 오면 침대에 눕더라고. 자기 전까지 최대한 일을 미루기도 하고. 폰 보는 시간은 늘어나고.
그래서 오늘은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한번 해보기로 했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적고 다음 주에 이에 맞는 액션 플랜을 가볍게 시도해 보려고 해. 그럼 명확하게 알지 않을까 싶어서!
1. 효율 따짐
내가 일을 할 때를 돌아보면, 가장 집중이 잘 되고 효율이 잘 나올 때는 '마감 직전'이야.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 미리 일을 해도 꼭 마음에 안드는 점이 생겨서 마감 시간까지 수정을 하거든. 그걸 아니까 스스로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마감 직전까지 나를 궁지에(?) 몰아 넣는게 아닐까 싶어.
✅ 액션 플랜
#1 반복적으로 하는 일들은 마감 시간 정하기.
ex) 매주 일요일 10시에 온라인 미팅 진행, 그 전에 레터 미리 발송해 두기
#2 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만들기.
ex) 인스타툰 일주일에 세 개씩 업로드 챌린지 (10만원) 👉 5개월 동안 100% 인증 중..
2. 잘해내고 싶은 욕심
나는 요즘 혼자하는 일보다 타인과 함께 하는 일에서 더 밍기적 거리게 되더라고. 원래는 내가 하는 것들은 게으르게 해도 타인과 함께 하는 일은 제법 미리미리 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반대로 되기 시작했어. 특히 나를 좋게 보는 사람과 하는 일이라면 더욱. 타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보니 그게 부담감으로 돌아와 오히려 나를 짓누르더라고. 아니 근데 이건 그냥 미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참나...
✅ 액션 플랜
생각 깊어지기 전에 가볍게 바로 액션으로 들어가기.
ex) 과제 이야기 나온 즉시 1시간 이내로 해결하기. 집까지 가져가지 말기.
3. 과도한 업무
나는 항상 마음이 앞서 일을 이리저리 벌려놓는 스타일인데, 옛날에는 일단 저지르고 몸을 갈아서 수습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하고 싶은게 많아서 일을 여기저기 찔러 넣었다가 그 일에 짓눌려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더라고. (웃기는 사람이야. 적당히 좀 하지. 왜저랩 진짜;;) 근데 넘 웃기게도 막상 해보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거든. 근데 내가 항상 그 일을 더 크게 보고 있는거야.
✅ 액션 플랜
#1 일 시각화 하기 & 우선 순위 정하기.
지금 하고 싶은 일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쭉 정리 👉 우선 순위 정하기
#2 하루에 업무 하나씩만 넣기
날씨 풀렸다고 일주일에 약속을 4-5개 씩 잡으니 약속 다녀오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더라고. 적당히! 리스트업 된 일을 딱!!!! 하나씩만 (이정도면 할 수 있겠다) 스케줄링 해놔야겠어. (P 100%인 나.. 일단 리스트업만 해두고 에너지 레벨에 따라 그날 그날 업무 정하기)
4. 핸드폰 중독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일일수록 괜히 머리 아프니까 핸드폰을 더 찾게되는 것 같아. 최근에 핸드폰 보는 시간이 (특히 눈뜨자 마자) 많이 늘었는데, 이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니 전시 이후 깨진 루틴과 은근한 걱정거리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 당장 내가 원하는 시간을 보내려면 지금 생각을 빠르게 정리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하거든. 근데 그게 괜히 부담되고 걱정이 되니까 자꾸 핸드폰으로 도피하게 되는거야. 또 약속이 많으면 에너지가 금세 소진되어 누워서 핸드폰 보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 약속이 빡센 날은 다음 날 하루종일 누워있더라고.
이게 고민이라 나는 하이아웃풋클럽 커뮤니티에서 '30분 노와이파이 챌린지'를 하고 있거든. 거기서 한 멤버가 '자꾸 싸구려 도파민에 시간을 쓰다보니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싸구려 도파민'이라니. 워딩이 너무 찰떡이고 충격적이라 릴스 볼 때 마다 생각이 날것 같아. 고민이 많아 핸드폰을 봤는데,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일에 더 집중을 못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야. (뭐 찾을 거 있어서 폰 들었다가 다른 것 보게 되는 매직...)
✅ 액션 플랜
거기서 이야기한 건 '핸드폰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삭제하기 & 온라인 소통 줄이기'였어. 그 즉시 바로 진행했지...^///^ 아이패드로 불편하게 업로드를 하면 오히려 잘 안볼테니까. 또 내가 폰을 하는 걸 보니, 릴스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소통(SNS, 카카오톡, 슬랙 등)을 계속 확인하더라고. 여러모로 타인의 소리를 쉽게 접하니 나의 소리에 집중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이렇게 오늘은 나의 게으름에 대한 원인 분석과 가볍게 시도해 볼 것을 적어봤어. 다음 주에는 좀 더 부지런한 내가 되길 바라며..! 사실 꼭 부지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아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변화를 좀 줘보려고 해. 다음 주에는..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후후후ㅜ.... |